경력직 이직에서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일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다.

이직을 결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이 있다.
이력서를 고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채용 공고를 저장하는 일.
특히 경력직이라면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로 자신의 경험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필요한 자료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부터 만들기 시작하면 의외로 금방 막힌다.
무엇을 넣어야 할지 모르겠고,
프로젝트는 많은데 무엇이 중요한지 애매하고,
회사에서 했던 일을 그대로 나열하자니 내 강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포트폴리오는 경력을 정리하는 도구이지,
경력의 방향을 대신 정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먼저 해야 할 것은 ‘경력의 재해석’이다
경력직 이직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했는지만 보여주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프로젝트라도 누구는 운영 경험으로 설명할 수 있고, 누구는 기획 역량으로, 또 누구는 협업과 조율 능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결과물은 같아도 어떤 관점으로 묶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력으로 보인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전에는 먼저 지금까지의 일을 몇 개의 키워드로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기획 / 운영 / 콘텐츠 / 공간 / 브랜딩 / 협업 / 프로젝트 관리
이런 식으로 반복해서 등장하는 역할을 찾다 보면, 내가 실제로 어떤 일을 많이 해왔는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NXTL NOTE
포트폴리오는 경험을 예쁘게 정리하는 문서가 아니라,
내 경력을 다음 직무의 언어로 번역하는 문서에 가깝다.
모든 프로젝트를 넣을 필요는 없다
경력이 길어질수록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는 많아진다.
그래서 오히려 선택이 중요해진다.
많이 넣는다고 좋은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원하려는 직무와 연결되는 경험, 내가 맡은 역할이 분명한 프로젝트, 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골라야 한다.
특히 한 프로젝트를 넣을 때는 최소한 세 가지가 보여야 한다.
왜 이 일을 했는지.
내가 무엇을 맡았는지.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프로젝트 이름과 사진만 나열하면 작업 기록은 될 수 있지만, 경력 설명서는 되기 어렵다.
다음 직무를 정하지 않으면 포트폴리오도 흐려진다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전에 한 가지는 반드시 정해야 한다.
나는 다음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기획자로 가고 싶은지, 콘텐츠 직무인지, 공간이나 브랜드 영역인지에 따라 같은 경력도 강조점이 달라진다.
이 방향이 정해지지 않으면 포트폴리오가 과거의 모든 일을 모아놓은 자료가 되기 쉽다.
반대로 다음 직무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면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뺄지도 훨씬 쉬워진다.
결국 좋은 포트폴리오는 과거를 많이 담는 문서가 아니다.
다음 직무와 연결되는 과거만 골라 보여주는 문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어떻게 설명하는가’다
경력직 이직에서는 이미 해온 일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스펙을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어떤 방향으로 묶을 것인지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
포트폴리오 역시 마찬가지다.
잘 만든 디자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내 경력에서 무엇을 남기고, 어떤 사람으로 보일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다.
포트폴리오를 열기 전에 먼저 빈 종이에 한 줄만 적어보는 것도 좋다.
“나는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인가.”
그 문장이 정리되면, 포트폴리오의 방향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