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뿐인 이번 추석 연휴. 도쿄·후쿠오카·삿포로부터 마쓰야마·다카마쓰까지, 짧아서 더 중요한 일본 여행지 선택법.

2026년 추석은 조금 애매하다.
9월 24일 목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총 4일.
멀리 떠나기에는 짧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아쉽다. 그래서인지 올해 추석 해외여행에서는 일본처럼 이동 부담이 비교적 적은 근거리 여행지가 강세다.
그런데 조금 흥미로운 변화도 있다.
예전처럼 도쿄·오사카·후쿠오카만 찾는 것이 아니라 마쓰야마, 다카마쓰 같은 일본 소도시를 선택하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여행지가 유명해야 여행이 좋은 것은 아니니까.
오히려 3박 4일처럼 짧은 여행에서는 관광지가 얼마나 많은지보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하루에 얼마나 많이 이동해야 하는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쉴 수 있는지가 만족도를 더 크게 좌우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골라봤다.
도쿄, 후쿠오카, 삿포로, 마쓰야마, 다카마쓰.
이번 추석에 갈 만한 일본 여행지 5곳을 단순 인기 순위가 아니라 3박 4일이라는 시간 안에서 얼마나 잘 맞는지를 기준으로 비교했다.
NXTL CHECK

1. 도쿄
3박 4일 동안 가장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도시
도쿄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선택지가 많다는 것이다.
쇼핑을 하고 싶으면 시부야와 긴자, 동네를 걷고 싶다면 나카메구로나 키치조지, 전시와 미술관을 좋아한다면 롯폰기와 우에노처럼 취향에 따라 하루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일본을 여러 번 갔어도 다시 선택하기 쉬운 도시다.
하지만 3박 4일이라면 도쿄의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할 게 너무 많다.
짧은 일정에 시부야도 가고 긴자도 가고 아사쿠사도 보고 디즈니랜드까지 넣기 시작하면 여행이 휴식보다 미션 수행에 가까워진다.
이번 추석에 도쿄를 선택한다면 관광지 개수를 줄여보자.
첫날에는 숙소 주변과 시부야, 둘째 날에는 관심 있는 지역 하나, 셋째 날에는 쇼핑이나 전시처럼 하루에 큰 지역 한두 곳 정도만 잡는 편이 오히려 만족도가 높다.
도쿄가 잘 맞는 사람
- 쇼핑이 여행에서 중요하다.
- 맛집·카페·전시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싶다.
- 일본 여행 경험이 있어 대중교통이 어렵지 않다.
- 쉬는 것보다 많이 보고 돌아오는 여행이 좋다.
NXTL PICK
도쿄를 선택한다면
“얼마나 많이 볼까?”보다 “이번에는 어떤 도쿄를 볼까?”를 먼저 정해보자.
2. 후쿠오카
3박 4일의 효율만 보면 가장 편하다
짧은 해외여행에서 의외로 중요한 것이 있다.
관광지 숫자가 아니라 공항에서 숙소까지 얼마나 빨리 도착할 수 있느냐다.
그런 점에서 후쿠오카는 3박 4일 여행에 상당히 유리하다.
공항과 도심이 가까워 첫날과 마지막 날에 버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고, 하카타와 텐진을 중심으로 일정을 압축해서 짜기도 쉽다.
라멘, 모츠나베, 야키토리 같은 먹거리 역시 후쿠오카 여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굳이 아침부터 밤까지 관광지를 채우지 않아도 된다.
늦게 일어나 밥을 먹고, 텐진을 걷다가 카페에 들어가고, 저녁에는 맛있는 것을 먹는 식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된다.
하루 정도 근교를 보고 싶다면 다자이후를 더하거나, 유후인·벳푸처럼 규슈 여행으로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
다만 여기서 욕심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3박 4일인데 후쿠오카·유후인·벳푸·기타큐슈를 모두 넣으면 후쿠오카를 선택한 장점이 사라진다.
후쿠오카가 잘 맞는 사람
- 이동에 시간을 많이 쓰고 싶지 않다.
- 관광보다 먹고 쉬는 여행이 좋다.
- 일본 자유여행이 처음이다.
- 부모님이나 연인과 편하게 다녀오고 싶다.
- 여행 후 체력을 남기고 싶다.
NXTL PICK
3박 4일이라는 조건만 놓고 본다면
가장 실패 확률이 낮은 선택은 후쿠오카다.
3. 삿포로
같은 일본인데 조금 더 멀리 떠난 기분
도쿄와 후쿠오카가 도시 여행에 가깝다면 삿포로는 조금 다르다.
9월 말의 홋카이도는 한여름의 더위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시기다.
그래서 가을에 가까운 공기를 느끼며 걷고 먹는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매력적이다.
삿포로에서 여행의 중심은 역시 미식이다.
스프카레, 징기스칸, 해산물, 라멘처럼 홋카이도에서 먹고 싶은 음식만 정리해도 3박 4일이 금방 채워진다.
여기에 오도리공원과 삿포로 시내를 둘러보고 하루 정도 근교를 더하면 꽤 여행다운 일정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오타루도 가고 싶고, 비에이도 가고 싶고, 후라노도 궁금해진다.
하지만 3박 4일에 홋카이도를 전부 보겠다고 생각하면 이동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휴식이라면 삿포로 + 근교 한 곳 정도가 적당하다.
삿포로가 잘 맞는 사람
- 늦여름 더위를 피하고 싶다.
- 쇼핑보다 음식과 풍경이 중요하다.
- 일본에서도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 걷고 사진 찍는 여행을 좋아한다.
- 이동시간이 조금 늘어도 괜찮다.
NXTL PICK
삿포로를 선택한다면
3박 4일 동안 홋카이도를 보는 게 아니라 ‘삿포로와 한 곳’을 본다고 생각하자.
4. 마쓰야마
아무것도 많이 하지 않아도 여행이 되는 곳
도쿄에서 “오늘 뭘 하지?”를 고민한다면 마쓰야마에서는 조금 다르다.
아무것도 많이 하지 않아도 여행이 된다.
도고온천 주변을 걷고, 오래된 상점가에 들어갔다가, 노면전차를 타고 마쓰야마성에 다녀오는 정도로도 하루가 채워진다.
마쓰야마가 3박 4일 여행에 잘 맞는 가장 큰 이유는 여행의 속도를 일부러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까지 나갔는데 다시 아침부터 밤까지 일정을 채우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대도시보다 오히려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특히 추석까지 쉼 없이 달려온 직장인에게는 관광보다 온천과 산책이 더 필요한 여행일 수도 있다.
소도시라고 해서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것에 가깝다.
마쓰야마가 잘 맞는 사람
- 온천을 좋아한다.
- 유명 관광지를 많이 보는 데 관심이 없다.
- 부모님 또는 연인과 조용하게 여행하고 싶다.
- 골목과 카페를 천천히 걷는 여행이 좋다.
- 여행하고 돌아와 더 피곤해지는 게 싫다.
NXTL PICK
이번 추석의 목적이 관광보다 ‘회복’이라면
의외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선택이 될 수 있다.
5. 다카마쓰
일본을 여러 번 갔다면, 이번에는 섬으로
다카마쓰는 조금 다른 이유로 추천하고 싶다.
도시 자체를 보는 것보다 세토우치의 섬과 연결했을 때 여행의 색깔이 선명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누키 우동을 먹고 작은 도시를 걷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나오시마나 데시마 같은 섬을 하루 일정으로 더하면 흔한 일본 여행과는 꽤 다른 경험이 된다.
특히 미술관과 건축, 공간을 좋아한다면 매력적이다.
화려한 쇼핑몰과 관광지를 빠르게 돌아보는 대신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 미술관을 보고, 다시 다카마쓰로 돌아와 우동을 먹는 식이다.
다만 3박 4일이라면 여기에서도 욕심은 금물이다.
다카마쓰 + 섬 한 곳.
이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나오시마와 데시마를 모두 보고 주변 도시까지 넣기 시작하면 소도시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인 여유가 사라진다.
다카마쓰가 잘 맞는 사람
- 일본 대도시는 이미 여러 번 가봤다.
- 미술·건축·공간을 좋아한다.
- 관광지보다 동네를 걷는 여행이 좋다.
- 우동을 좋아한다.
- 남들과 조금 다른 일본 여행을 하고 싶다.
NXTL PICK
다카마쓰는
“일본 어디 갈까?”보다 “이번에는 어떤 여행을 해볼까?”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더 잘 맞는다.
그렇다면 오사카는?
일본 여행을 이야기하면서 오사카를 빼놓기는 어렵다.
도톤보리, 우메다, USJ, 그리고 가까운 교토까지 선택지가 많아 첫 일본 여행이라면 여전히 좋은 선택이다.
다만 3박 4일이라는 조건에서는 욕심을 조절해야 한다.
오사카 + 교토 + USJ를 모두 넣는 순간 일정의 밀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USJ가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면 오사카를 선택해도 좋다.
반대로 먹고 쇼핑하고 쉬는 것이 목적이라면 후쿠오카가, 더 다양한 도시 경험을 원한다면 도쿄가 더 단순한 선택일 수 있다.
오사카의 문제는 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대도시보다 소도시가 더 잘 맞는 사람도 있다
일본 여행을 계획할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도쿄·오사카·후쿠오카부터 검색한다.
하지만 일본을 이미 몇 번 다녀왔다면 이번에는 질문을 바꿔볼 만하다.
“어디가 유명하지?”가 아니라 “나는 이번에 어떻게 쉬고 싶지?”
온천에 들어가고 천천히 걷고 싶다면 마쓰야마가 있다.
미술관과 작은 섬을 돌아보고 싶다면 다카마쓰가 있다.
대도시에 비해 관광지의 숫자는 적을지 몰라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3박 4일이라는 짧은 일정에서 여행의 속도를 늦추기 쉽다.
이번 추석 여행 예약에서도 일본 여행 수요가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세분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어쩌면 두 번째, 세 번째 일본 여행에서는 유명한 도시보다 내 취향이 분명한 작은 도시 하나가 더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
연차 하루를 쓸 수 있다면 선택이 달라질까?
달라진다.
2026년 추석 연휴는 목요일인 9월 24일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9월 23일 수요일에 연차 하루를 사용하면 4박 5일 일정을 만들 수 있다.
하루가 더 생기면 도쿄에서는 조금 느슨한 일정을 만들 수 있고, 삿포로에서는 근교 여행을 추가하기 쉬워진다.
다카마쓰 역시 섬 여행에 여유가 생긴다.
반대로 후쿠오카나 마쓰야마라면 굳이 여행을 하루 더 늘리지 않고 하루 일찍 귀국해 집에서 쉬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여행에서 연차의 효율은 얼마나 멀리 갔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일요일 밤늦게 귀국해서 월요일 아침 바로 출근하는 것보다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낮에 돌아와 한 템포 쉬는 편이 실제 만족도는 더 높을 수도 있다.
추석 일본 항공권, 최저가보다 먼저 볼 것
추석 항공권에는 평소 여행과 다른 점이 있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날짜에 움직인다.
특히 연차 없이 떠날 수 있는 9월 24일 출국, 27일 귀국 일정에는 수요가 집중되기 쉽다.
그래서 항공권을 찾을 때 단순히 가장 저렴한 가격만 비교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1. 현지 도착 시간을 보자
몇 만 원 저렴하더라도 밤늦게 도착한다면 3박 4일 여행에서는 사실상 하루가 사라질 수 있다.
2. 공항에서 도심까지의 시간을 더하자
짧은 여행에서는 비행시간만큼이나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이동시간이 중요하다.
3. 출발 날짜를 하루 움직여보자
연차 사용이 가능하다면 23일 출국 등 앞뒤 날짜까지 함께 검색해보는 편이 좋다.
4. 돌아온 다음 날까지 생각하자
27일 밤늦게 귀국하면 바로 다음 날 출근이다.
항공권 몇 만 원보다 여행 마지막 날의 체력이 더 비쌀 수도 있다.
결국 이번 추석, 어디를 선택해야 할까?
여행지를 정하기 어렵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 하나만 골라보자.

연휴가 길지 않을수록, 여행지는 더 신중하게
3박 4일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자꾸 욕심이 생긴다.
해외까지 나갔으니 유명한 곳은 모두 봐야 할 것 같고, 하루라도 비어 있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짧은 여행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장소를 체크했느냐가 아닐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분명한 것.
그게 오히려 중요하다.
먹고 쉬고 싶다면 후쿠오카로 충분하다.
도시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도쿄가 좋다.
선선한 공기와 조금 다른 풍경이 필요하다면 삿포로까지 가볼 만하다.
그리고 이번만큼은 조금 천천히 쉬고 싶다면 마쓰야마로, 익숙한 일본과 다른 여행을 해보고 싶다면 다카마쓰로 방향을 틀어봐도 좋다.
이번 추석에는 가장 유명한 여행지를 고르기보다,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여행을 먼저 골라보자.